어제 계엄선언을 보고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남은 감정은 "부끄러움" 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일은 벌어졌고 야당은 탄핵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정치적인 글이 아닙니다 .누가 옳고 그르냐의 글이 아니니 정치적인 댓글은 작성하되 공격적으로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2016년에 배달음식점 창업해서 2017년 박근혜 탄핵을 겪었던 한 자영업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장사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그 힘든 시기에 제가 어떻게 이겨냈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면 영업시간을 늘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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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저는 닭도리탕을 메인으로 한 배달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전단지 작업과 배민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해서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고, 맛집랭킹에도 모든 동은 아니지만 올라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최순실 사건이 세간에 드러나고 탄핵 정국이 시작되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렸고, 수도권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상권은 그 영향으로 저녁 손님이 크게 줄었고, 매출도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저로서는 큰 위기였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방법은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촛불집회가 보통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진행었습니다. 집회에 다녀온 분들이 집에 돌아와 음식을 주문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로 늦춰졌습니다. 저는 그 시간대에 맞춰 매장을 운영시간을 변경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노력은 배달음식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였습니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는 생계가 달려 있어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오늘도 촛불을 들고 돌아오신 고객님을 응원합니다.
하루 종일 차가운 바람 속에서 고생하셨을 텐데, 따뜻한 닭도리탕으로 몸과 마음을 녹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큰 응원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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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를 받은 고객님들은 생각보다 따뜻한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손편지를 읽고 마음이 뭉클했다”며 배달앱 리뷰에 정성스러운 댓글을 남겨주셨고, 어떤 분은 “작은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낸다”고 연락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물론 간혹가다 리뷰가 안좋게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이런 리뷰는 넘어가시는게 좋습니다.
리뷰 100개중에 1개일 뿐입니다. 되려 그 나쁜 리뷰 때문에 주문을 해서 좋은 리뷰로 덮어주려는 고객님이 더 많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이렇게 고객과 소통하며 조금씩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손편지는 그저 작은 정성이었지만, 고객과 제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적은 방법이 누군가에게는 노골적이다. 너무 의도적이다 라고 욕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매장을 지키며 장사를 하는 사장님에게 중요한 것은 매출입니다.
매출이 있어야 사장님의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잘 버텼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장님도 어려운 시기 잘 버텨내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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