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랫동안 자영업을 해왔고 현재는 사장님을 위한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일 배달이나 세금, 특허 등등 사업에 관련 된 내용을 확인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도 올해만큼 정신 없는 해는 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배달시장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 였습니다.
2024년이 3개월이 남은 이 시점에 올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 2025년을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는게 좋은지에 대해 사장님 모두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장사하기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서 살아남는다면 그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성장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사장님의 생존을 응원하겠습니다.
최대한 시간 순서대로 작성했습니다만 시차가 조금 어긋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내용의 연계성을 위한 것이니 참고 부탁드리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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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023년 중반 까지는 배민과 요기요가 독보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2024년 부터 그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 쿠팡이츠가 와우회원에게 "무료배달" 또는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 했습니다. 이러한 혜택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고 쿠팡이츠는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갔습니다.
2024년 2월
배달앱들이 단건배달 위주의 시장의 판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배민과 쿠팡이츠 처음에는 정규직 배달기사를 뽑는 척 했습니다만 결국에는 배달 외주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단건 배달앱 시스템은 주문을 받으면 가장 빠르게 배달을 해줄 수 있는 기사를 찾는게 아닙니다. 가장 싸게 배달을 해주는 기사를 찾게 됩니다. 이 작업을 최소 4~5번 반복한 후에야 기사님에게 제공 하는 콜비가 조금 올라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가 바로 "배차지연" 문제입니다. 특정 주문건에 대해서 1시간이상 지나야 배차가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 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궁금하시면 제가 작성한 "자영업자가 바라보는 배민원플러스 이야기"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3월
배달앱들이 정률제+배달비 요금제 도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여러 형태의 요금제를 운영하면서 사장님 매장 상황에 맞춰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괄적으로 6.8~9.8% 수수료 + 배달비 1900~3300원 형태로 요금제를 통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9월 기준 배민과 쿠팡이츠는 9.8%+ 배달비 최대 2900원으로 맞췄습니다.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3391526638792160&mediaCodeNo=257
2024년 4월
쿠팡이츠가 요기요 점유율을 넘어섰습니다. 이건 배달시장에서 엄청난 사건입니다. 출시한지 4년 만에 업계 2위가 된 것입니다. 쿠팡이츠의 와우멤버쉽 혜택이 그만큼 강력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달앱들은 "무료배달" 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배민, 요기요가 더 적극적으로 무료배달 프로모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기존에 가게배달 위주로 장사하는 사장님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무료배달 프로모션이 배달앱내에 있는 단건배달 위주로 적용을 하다보니 울며겨자먹기로 단건배달에 가입하시는 사장님들이 생기게 되었고, 이는 기존 가게배달 대비 수익률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인해 요기요의 입지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가 GS로 인수 된 것으로 알고 계신 사장님들이 많으시지만 아닙니다. GS는 요기요를 인수한 사모펀드의 지분이 30%가 있는 대주주일 뿐입니다. 요기요는 24년 4월에 모회사 사모펀드로부터 1000억원의 돈을 더 받게 됩니다. 문제는 GS는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이 때 저는 GS가 요기요를 포기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4030600065
2024년 5월
야구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배달앱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름은 "노크" 입니다.
신한은행의 " 땡겨요" 이후의 규모있는 회사의 배달앱입니다.
하지만 2024년 9월 이 시점 두 앱과 공공배달앱의 영향은 미비합니다.
이유는 단건배달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주문을 한 후 바로 내 물건이 어디 있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단건 배달 시스템을 원합니다.
2024년 7월
배민이 "배민클럽" 을 발표했습니다. .
쿠팡이츠의 "와우멤버쉽" 이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7월은 부가세를 납부하는 달 입니다. 24년 초에 정부는 부가세법을 일부 개정했습니다.
법 개정의 목적은 네이버, 쿠팡등에서 산 물건들을 기존에는 "공제" 처리를 해주었지만, 이제는 사업용인지, 개인용인지 모르겠으니 "불공제" 처리를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사장님과 세무사 사무실에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2024년 8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1. 요기요 희망퇴직 실시
- 요기요가 적자를 더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것이 고급 인력입니다. 몇몇 사장님들이 배민, 쿠팡이츠 싫다고 요기요로 가시는 경우를 봤는데, 큰일 납니다. 요기요 상황이 좋지 않으니 비중을 많이 줄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2.정부 세법 개정안
- 정부에서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아직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꽤 중요합니다. 그 중에 부가세법 개정입니다.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혜택인 "신용카드공제"가 줄어들게 됩니다. 1994년에 만들어진 법으로,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연매출 10억이하 매장의 카드 매출에 관해서 1.3%를 부가세 공제를 해주었던 혜택이었습니다.
이 혜택을 5억~10억 이하의 매장은 기존 1.3%를 반으로 줄인 0.65%로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위 개정안이 중요한 이유는 배달음식점 하시는 사장님들께서 배달앱 수수료의 부담으로 음식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연매출 3~4억 매장들이 음식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5억이상으로 찍히게 되면 부가세 부담이 꽤 높아질 것 입니다.
예) 세법개정안 기준
연매출 4억9천만원 일 때 신용카드공제 금액 = 637만원
연매출 5억 일 때 신용카드공제 금액 = 325만원
1000만원 매출 때문에 부가세를 312만원을 더 납부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부분은 꼭 확인하시고 음식가격을 올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국회에 통과가 되지는 않았지만 야당도 세수 부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통과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3. 정부의 배달비 지원
정부는 내년에 배달비 지원 명목으로 2000억원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매장당 연 20만원 지원입니다..
배달하시는 사장님들 아시겠지만 하루 배달비가 20만원 넘어가는 매장이 많은데, 연 20만원 지원이라니..하
결국 위 2000억원은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의 매출이 될 것입니다.
4. 대통령실 비서관실 직원 배민, 쿠팡에 취업
제 뇌피셜이지만, 이 기사를 보고 위 2번, 3번 부가세 개정안, 정부의 의미 없는 배달비지원 정책에
납득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9월
배민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대출" 과 "테이블 오더" 진행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대출"은 공식적인 내용은 아닙니만 물밑 작업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수료를 올려놓고 장사가 어려운 사장님을 대상으로
"대출" 이라니... 직접적인 대출은 아닐 것이고, 금융권과 협업해서 대출이 나올 것 같습니다.
후에 배민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높을 것이고, 그에 대한 원금과 이자는
사장님 정산금에서 빼갈 확률이 높습니다.
수수료로 빼먹고, 대출이자로도 빼먹고 정말 미친 것 같습니다.
테이블 오더는 지금 사전 접수 진행중입니다. 하아 배달 수수료도 모자라 홀에서도 수수료를 뽑아 먹을
생각인 것 같습니다.
위 두 사업 정말 역겹네요.
2024년 배달시장 정리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쉽으로 무장한 "무료배달" 이 배달 시장 판도를 흔들었습니다.
2024년 9월 기준
수 년간 배달시장에서 60~62% 점유율을 보유 하고 있던 배민이 최근 58%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쿠팡은 22%, 요기요는 15%입니다.
앞으로 배달시장의 판은 배민 50% 쿠팡 35~40%가 될 것 같습니다.
GS도 포기한 요기요는 무의미한 점유율을 유지한채 무너질 것 같습니다.
결국 배달시장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2개의 앱으로 운영이 될 것이고,
두 회사는 치열한 경쟁이 아닌, 적당한 타협을 하며 시장을 공고히 유지할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희망하는 수수료 인하나, 가게 배달 위주의 사업은 앞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배민은 새로운 사업이라고 "대출", "테이블오더" 를 한다고 합니다. 오로지 사장님 지갑을 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부가세 "신용카드공제" 개정안도 앞으로 배달음식점 하시는 사장님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 갈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힘든 시기입니다. 올 해 현장에 계신 사장님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안타까울 뿐 입니다.
제가 정리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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